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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폴 메이슨 브랜디 VSOP'

iwantmorealcohol 2025. 2. 27. 10:15

술에 대한 블로그를 시작한 뒤, 여러 위스키를 비롯한 양주들을 마셔보면서 어떤 걸 먼저 쓸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몇 달이 지나도 가끔 생각나는, 비싼 가격도 유명한 술도 아닌, 행복한 순간에 곁에 있었던 ‘폴 메이슨 브랜디 VSOP(PAUL MASSON BRANDY VSOP)’입니다.

저는 강원도 강릉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고향을 떠난 후 아무리 바빠도, 군대를 가도 1년에 한 번씩은 꼭 모이는 고등학교 동문 4명이 있습니다.

올해는 우연의 일치로 쉬는 날이 딱 하루 맞아, 빠르게 1박 2일 고향 방문 겸 동문회를 준비했습니다.

5명 중 술도 안 마시고 관심도 없는 형이 미국에서 일을 하셔서 맛있는 술을 사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형은 고민을 하다가 같이 일하는 현지 분들께 추천을 받아 폴 메이슨 브랜디를 사 왔습니다.

폴 메이슨 브랜디에 관한 국내 정보가 적어 해외 리큐어 숍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가격 : $25.99

도수 : 40%

용량 : 1.75L

남은 4명의 반응은 처음 보는 술에 대한 어색함과 가격에서 느껴지는 의심이었습니다.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약간 달큰한 느낌이 듭니다.

마시자마자 떠오르는 맛은 ‘아이스티 포도맛이 있다면 이런 맛일 거다.’입니다. 고도수에 저렴한 술이니 당연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과 깊은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강한 도수가 느껴지지 않고 달달한 맛이 술에 거부감 있는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마실 수 있는 느낌입니다.

만약 국내에서 구하기 쉬웠다면 데일리 술로 집에 사다 놓고 싶을 정도로 가볍게 무리하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는 매력적인 술입니다.

꽤나 큰 용량이었음에도 술을 즐기는 장정 4명이 마시니 저녁식사만 했을 뿐인데 다 마셔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까지 생각날 맛이 아님에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추억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에 곁들인 술이라 어떤 술보다도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올해 제 새로운 다짐은 “슬프고 우울할 때 술을 마시지 않고 좋은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맛있게 마시자.”입니다. 슬프거나 어떤 상황을 모면하려고 술을 마시면 과음하고 일이 더 커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마시는 술은 가치를 잊을만큼 훌륭한 맛이니까요.

모쪼록 항상 맛있는 술을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폴 메이슨 브랜디 VSOP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