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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버번'

iwantmorealcohol 2025. 3. 6. 13:42

저는 특별한 취미랄 게 딱히 없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축구팀 응원하기, 시간 보내기 좋은 게임 그리고 술과 유튜브 정도가 있습니다. 술에 대한 블로그를 시작하며 여러 술리뷰 블로그,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면서 구매할 술을 고르는데 큰 도움을 받습니다.

최근 신년과 설을 맞아 여러 한정판 제품이 나오고 콘텐츠 소스로 많이 활용되는 것을 봤습니다, 그중에서 ‘주락이월드’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사연과 함께 명절 선물용 위스키를 추천받는 영상을 접했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사연은 직장에서 은퇴하시는 아버지께 드리는 위스키,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버번이었습니다. 소주밖에 모르는 아버지께 종종 위스키 선물을 드리곤 했지만 이처럼 의미를 담아서 드린 적은 없었습니다.

러셀 시리즈는 와일드 터키의 살아있는 전설 지미 러셀이 은퇴를 발표하고 나서 헌정 위스키로 아들인 에디 러셀이 추진해 러셀 부자가 완성했다고 합니다. 싱글 배럴이기 때문에 여러 위스키를 블렌딩하지 않고 하나의 배럴에서 나온 위스키입니다. 또한 다른 여러 위스키들과 다르게 별도의 필터링 작업이 없이 불순물만 여과하여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더 특별합니다.

의미 있는 선물이긴 하지만, 그 전에 버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매우 마셔보고 싶은 제품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추천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버번이 주는 특유의 달콤한 맛과 고도수에서 나오는 만족감이 가성비 측면에서 훌륭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주류전문 앱 데일리샷을 기준으로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버번의 프로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향:견과류, 바닐라, 시나몬, 오크, 흑설탕

맛:감초, 스파이시, 코코넛, 토피

여운:긴 여운, 달콤한, 몰트, 사과 파이, 향신료

​종류 : 버번 위스키

용량 : 750ml

도수 : 55%

국가 : 미국

가격은 약 100000~120000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한때 러셀이 처음 국내 들어왔을 때는 오픈런을 해도 구하기 쉽지 않을 만큼 희귀한 위스키였습니다. 현재는 여러 바틀샵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형 매장에 항시 구비되어 있진 않는 추세입니다.

향은 버번답게 테이스팅 노트 중 바닐라가 진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고소함과 묵직한 단 느낌, 마치 아몬드 초콜릿이 연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색도 굉장히 진해, 마치 농축한 시럽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맛 또한 버번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진득한 단 맛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스파이시가 있습니다. 55도라는 사실이 잊힐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고 러셀만의 특별한 고소한 맛도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버번은 온더락, 하이볼이 아닌 니트로 본연의 향과 맛을 즐기는 게 취향에 맞습니다. 상온의 위스키가 몸에 들어와 따뜻하게 내려가는 그 느낌을 버번이 가장 기분 좋게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급하게 맛만 보는 거라 에어링을 하지 못한 점, 알코올 향으로 봤을 때 조금 놔두고 마시면 더욱 맛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아버지께도 꼭 천천히 드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께는 군대에 있을 때 손 편지를 몇 번 써본 거 같지만 아버지께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편지는 아니지만 가벼운 글을 몇 자 적어 위스키와 함께 드렸습니다. 글은 주락이월드에서 소개한 내용을 간추렸습니다.

그다지 좋은 아들이지 못했고, 좋은 아들이 되고 싶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럴수록 부모님의 노고에 대한 존경은 커지는 거 같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멋있을 때도, 미울 때도 있지만 결국은 걱정되고 잘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귀결되는 거 같습니다. 상상하지도 못할 아버지가 살아오신, 버텨오신 삶에 큰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투박한 글 몇 자와 위스키 한 병에서도 전해졌길. 그리고 이 글을 본 모두가 부모 혹은 존경하는 분께 작은 마음을 전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버번 리뷰였습니다.

+ 아버지의 간단한 리뷰입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위스키를 잘 모르시지만 좋은 제품을 선물해 드리면 맛있다고 연락이 오시고 가성비 제품을 선물해 드리면 연락이 없으시다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 "저번 거는 별로였어."라고 하시는 분입니다.